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10학번) "조민웅" 5급 공채(기술) 기계직 수석합격
조민웅·2016년 5급 공채(기술) 기계 수석
전주 해성고·한양대 기계공학부 4학년 재학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 되뇌며 꾸준히 공부
“대한민국 세계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여할 것”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 행정고시(기술) 기계직 수석의 영광은 무려 92.76점을 받은 조민웅 씨가 차지했다. 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재학중인 조 씨는 “합격 사실을 알게 된 후 안도감부터 들었다”면서 “아직도 공부가 부족한데, 운 좋게도 익숙한 문제들이 몇 개 출제되어 긴장하지 않고 큰 실수 없이 풀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하고 담담하게 합격소감을 전해왔다.
‘다른 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는 그.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특별할 것은 없지만, 굳이 꼽자면 긍정적 마음가짐과 꾸준함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마음이 지칠 때면, 도전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그리고 본격적으로 수험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한 작년 9월부터는 공부를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사함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수험기간을 보냈던 그도 지난해 1차 시험에서 떨어진 것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한 동안은 어수선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다고. 그러나 주변 분들의 응원을 통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전문성을 갖춰 대한민국이 세계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도 희망부처를 묻자 “저의 부족한 역량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 연수를 받으면서 충분히 고민해 본 뒤 선택하겠다”며 신중하게 대답하는 조민웅 씨에게 1차 PSAT과 2차 과목별 공부 방법, 3차 면접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년 전 이맘때 쯤 수험공부를 처음 시작했다는 조 씨는 그때부터 2년 동안은 학교에서 2차 시험 관련과목들 위주로 수업을 수강하면서 기본기를 쌓았다. 그리고 작년 9월부터는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했다.
먼저 PSAT의 주된 공부방법으로 그는 문제유형별 전략 수립, 모의고사 연습, 기출문제 반복이라는 세 가지 틀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학원 강사들의 기본교재를 이용하여 문제를 유형별로 몰아 풀고 해당 유형에 대한 전략을 정리해 두었다. 그 다음에 이 작업이 충분히 된 이후에는 모의고사를 풀었다.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정리해 두었던 전략을 제대로 적용했는지 스스로 체크하고, 전체 시험시간 운영전략을 만들어 갔다고.
마지막으로 다시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사고 흐름 및 판단 기준을 기출문제에 맞추도록 노력한 것이 그가 전하는 PSAT 합격의 전략이다.
특히 D-30 마무리 전략으로 그는 그 이전에 이론이나 전략들을 정리하고 연습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것에서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부터는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는 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자주 실수하는 것들을 따로 정리하고 교정 방법을 생각하고 연습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D-7 기간은 실전 당일 컨디션을 만드는 기간이라고 생각해, 생활면에서는 기상, 식사, 취침 시간을 실전 당일과 동일하게 했다고 한다.
공부 내용적인 면에서 그는 최근 5개년도 기출문제를 하루에 한 회씩 실전 시간과 동일하게 풀었고, 그 5일 중 중간의 하루는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낯선 문제를 처음 푸는 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또 저녁에는 정리해 두었던 노트들을 보면서 유형별 전략과 실수방지법을 각인 시키려 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 하루 전날에는 여유를 가지고 정리노트만 복습했다고 한다.
이어 그는 2차 시험을 위해 각 과목별로 기본서라고 통용되는 교재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공부하려 한 것이 ‘전략 아닌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거나 논리나 이론이 생략되어 있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책을 찾아보면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다고.
그리고 1주일에 하루는 ‘문제풀이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촉박한 시간 내에 실수 없이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또 2차 시험 마지막 한 달동안은 기출문제와 그룹스터디에서 풀었던 문제들을 복습하는데 중점을 두어 공부했다.
그가 생각하는 2차 시험의 가장 중요한 과목은 ‘재료역학’ 이다. 재료역학이 2차 합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2차 시험 합격권에 있는 수험생 간 점수 차이는 미세한 실수에서 생기는데 서술형이 주를 이루는 공작법이나 풀이방법이 비교적 단순한 기계설계는 실수 없이 풀 수 있다. 반면 재료역학은 다른 과목보다 직관이 많이 필요하고 문제 응용 범위가 넓어 실수를 범하기가 가장 쉽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풀고 답이 동일하게 나오는지 확인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이를 위해 평소에 폭넓게 공부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역학과목은 상대적으로 이론은 적지만 그 응용은 매우 다양하므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비해 공작법과 기계설계는 출제될 수 있는 문제 유형이 많지 않은 반면 학습해야 할 이론이 많다”며 “무작정 암기하는 것 보다는 이론적 내용들 간 연계성을 이해하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공부를 해야 많은 내용을 소화할 수 있고 실전에서도 다각도로 생각해서 답안을 적을 수 있다”고 과목별 공부 방법을 소개했다.
답안 작성 요령으로 그는 “모든 과목 답안을 논리적, 체계적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최종적으로 구해야 하는 답에 이르는 과정들을 사고 흐름에 따라 목차로 나눠 명시하고 중간 풀이과정도 꼼꼼히 적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차 시험인 면접준비로 그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전했는데 첫 번째로 학원 강의를 통해 면접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했고 두 번째로 신문, 보도자료 등을 찾아보면서 최근 이슈들의 배경 및 현황과 관련된 논거들을 정리했다. 세 번째로 그룹스터디를 통해 실전연습을 하고 팀원들끼리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했다.
그는 “‘논리를 갖춰서 쓰고 말하는 것’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면접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시험이므로 자기기술서 및 보고서와 대화로 이루어지는 그 어필이 설득력과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수적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체력관리를 위해 그는 특별히 1주일에 한 번씩 강을 따라 가볍게 달렸다고 한다.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었고 체력관리에도 도움이 됐다고. 또 학교 식당 밥이 일반 식당에 비해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식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식당에서 세 끼 식사를 챙겨 먹었고 간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어떤 일을 하든,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보다 뛰어난 방법은 없다’라는 문장을 소개했다.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조바심이 들 때마다 스스로 되뇌었던 문장이라며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에게도 이 문장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수험기간 내내 아들 걱정 때문에 마음 졸이시던 부모님과 주변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인영 기자 etchingu@lec.co.kr
[출처] 법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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